"어이, 송 시장!"
이 말 한 마디 땜에 피곤하게 됐다. 지난주 커버로 쓴 전주
버스파업 기사에, 김택수 호남고속 회장이 노조와 함께
만난 자리에서 송하진 시장을 이렇게 불렀다더라 썼는데,
전주시에서 그런 일이 없었노라며 정정보도 요청을 해왔다.
그런 말이 정말 었었다면 정정 보도를 해주는 게 당연하다.
그게 맞는 자세라고 생각한다. 한데,
그 말이 나오게 된 당시 자세한 정황을 설명해주며,
"아니 공식석상에서 '어이, 송 시장'이 뭐냐"라고 지적까지
했다는 사람이 있고, 그 사람이 심지어 내가 증언하겠다고 하는데,
정정 보도를 해주는 게 맞나?
뭐, 한 발 더 물러서서 평판이 중요한 정치인이니 까짓 "전주
시에서는 '어이 당시 그 모임에서 어이 송 시장이란 말을 들은
적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'라고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."
'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'고 밝히는 게
송 시장에게 어떤 정치적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말이다.
차라리, 전주시가 이번 파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이런
노력을 해왔는데, <한겨레>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
보도하지 않았다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해왔더라면 이렇게
맘이 착찹하진 않을 것 같다. 면허권 취소 등 다양한 압박수단을
갖고 있는 전주시는 할 수 있는 일에도 손을 놓고 앉아서
시장의 자존심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. 참 답답하다.
어쨌든 "어이 송 시장"이란 발언 이후 심기가 불편해지신 송 시장
께선 며칠전 노조의 면담 요청도 거부했다고 한다.
거참, 이 사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하셨던
박지원 비대위원장님은 뭐 하고 계시는 건가?
-----------------------
관련 기사: 한겨레신문 2012.06.08 링크주소: http://www.hani.co.kr/arti/society/labor/536846.html